타블렛 드로잉 거치대 솔직 후기

아내가 캐릭터 사업을 구상중인지라

디자인과 출신인 저는 자연스럽게 동업자이자 노예1호 같은게 되어

여러가지 일을 돕고 있어요ㅎ 러프 스케치나 아이디어 같은?

만약 사업이 진척된다면 더 많은 일을(...) 시키겠죠?

그래서 오랜만에 취미용으로 샀던 와콤 신티크 16을 꺼냈는데

이게 막상 책상 앞에 올리려니 공간이 안 나오는거 있죠ㅠㅠ

일반적인 책상은 모니터, 키보드 놓고 나면

거의 손 걸칠만한 여유밖에 없으니까요ㅋ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고 뒤져서 겨우 찾은 솔루션이 바로 이

타블렛 드로잉 거치대였습니다

내돈내산...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다보면 유사 상품이 꽤 많은데

오리지널 제조사는 어딘지 모르겠으나 정겨운 메이드인차이나 스티커와

싸구려 플라스틱의 감촉이 저작권 따위는 아무래도 됐단 생각이 들게 해줘요

타블렛을 올릴 수 있는 보드만이 철제인데 나머진 전부 플라스틱이라

가볍고 불안해 죽겠 이동이 편리합니다

아래는 제 PC 책상 모습인데요

전에 90X90cm 책상을 주문해서 사용했기 때문에 현재 사용 중인

폭 60cm 책상은 조금만 정리가 안 돼도 어질러진 느낌이에요

저게 최대한 정리한거에요 정말이에요

딱 보기에도 타블렛 같은거 올릴 공간이 안 나오죠?

힝히힝ㅠㅠ

일단 다짜고짜 거치대를 올려봅니다

디링....이게 뭐지....

일단 어 제가 잘못한것 같아요 거치대가 너무 높아서

모니터를 가리기도 하고 얼굴이랑 너무 가까워요ㅋㅋㅋㅋ

타블렛에 입김 서릴것 같아요

다시...

조금 낮췄더니 모니터가 보여요 근데

키보드를 치러 손이 들어가질 못해요ㅋㅋㅋ

손등이 긁혀서 아파요ㅠ

참고로 이런 형태의 거치대는 다리 3개의 각도를 조절해서

원하는 높이나 각도를 만들어낼 수 있는듯 한데요

좌우가 각각 돌아가니까 수평 맞추느라 머리 아팠음;

뭔가 건들건들거리면 어딘가에서 5도 정도가 덜 돌아갔거나 그럼

아무튼 손 넣을 구멍은 만들어야 하니까 다시 조절

아 손이 들어가요!

근데 여기서 중대한 문제 발견...

사진에 보면 타블렛 떨어지지 말라고 걸어둔 고정 부품이 있는데

이게 고무라 말랑거림...타블렛은 엄청 무거운 편이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하면 분명 문제가 있을게 뻔했어요

그래서 또 180도 뒤집느라 낑낑ㅠㅠ

뭐야...이리로 돌렸더니 아래에 걸리는 부분이 없어

타블렛이 신나게 미끄럼틀 타고 바닥으로 향하는 것이에요

이 제품 좀 빡치게 하네 싶었어요

이 뒤로 자세한 과정은 생각이 안 나지만

빙글 빙글 5바퀴 정도 돌리다가 뭔가 느낌 좋은데? 싶은 각도에서 고정!!!

그리고 '됐다 됐어' 하면서 타블렛 올려놓고 보니까

제기랄 아까 그 자세잖어!

디딩...

화 좀 가라앉히고 다시 이리저리 돌려보다가

원하는 각도와 높이가 나왔어요

헉

헉

혹시 구매하실 분은 이 각도 꼭 기억해두세요

이 각도 외에는 다 뭔가 문제가 생김;;;

그리고 요 비슷한 제품들 대부분 오른쪽에 마우스 거치대가

포함된 모델을 '고급형'이라면서 조금 더 비싸게 파는데요

완전 쓸모 없어요;

특정 각도에서는 아예 설치가 안 되기도 하고

뭣보다 거치대 패드가 얇아서 손 올려놓으면 막 휨

그래서 저는 그냥 간식 거치대로 씀.....

뭐람

어찌어찌 설치하고 나니까 뭔가 타블렛 쓰기엔 좋은데

PC 앞에 거슬리는게 있는 느낌이에요

적응해야죠

노예1호...

제조사도 모르겠는 타블렛 거치대를 10분 가량 사용한 느낌은

생각보다는 튼튼하고 유격이 없습니다.

그림 그리면서 막 힘줘서 누르지 않는 이상 안정적인 느낌이고

와콤 신티크가 무게가 꽤 나가는데 잘 버티는걸 보면 아이패드/갤탭은 우습고

노트북도 게이밍 스펙 정도가 아니라면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지거나 하진 않을 것 같아요

오래 쓸 것 같진 않지만 이 밖에도 용도가 다양할 것 같아서

한개 정도 더 사둘까 싶기도 하네요ㅎㅎㅎㅎ

이왕이면 좀 더 튼튼한 제품이 나와줬음 하는 바람이지만요

문제는 좁은 PC 책상에서 타블렛과 키보드를 동시에 사용하려면

이거만큼 가성비 좋은 해결책이 없다는 사실!

부디 참고가 되셨길 바랍니다

타블렛 드로잉 거치대 구매하시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오늘의 리뷰를 마칩니다ㅎ